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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은 거칠고 고된 세상 속 희망의 노래이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김새론의 유작이다. ‘기타맨’ 측은 30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이날 GV(관객과의 대화)로 관객과의 첫 만남도 갖는다.
이선정 감독은 고 김새론과의 촬영 현장 에피소드 및 추억을 묻는 질문에 “김새론 씨는 기억이 나는 게 촬영이 끝난 후엔 거의 차 안에 있었고 차 안에서 나오질 않았다. 자동차가 크지 않았다. 소형차였는데도 차 안에만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선정 감독은 촬영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이었던 김새론에 대해 “사람을 피하려는 모습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이 식사도 많이 했지만 특별히 겉으로 힘든 티를 내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힘들어하는 모습이 좀 보이긴 했다”라며 “그런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바뀌었다. 정말 이 친구 연기 잘하는구나 느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NG가 거의 없더라”고 기억했다.
자신이 바라본 인간 김새론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이선정 감독은 “새론 양하고 그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었고 영화를 통해서 알게 돼서 깊은 사생활은 잘 모른다”면서도 “영화 하면서 적어도 보여졌던 모습들은 심지어 스태프들도 되게 잘 챙겨줬다. 누구하고나 다 친구였고 힘들거나 무거운게 있으면 같이 들어주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떠올렸다.
김새론과 현장 등 일상을 함께하며 유명인으로 겪는 힘든 상황들을 체감하기도 했다고.
이 감독은 “마음이 안타깝던 게 마지막 전체 리허설 당시 일찍 마치고 다같이 점심 먹으러 식당을 갔는데 아무래도 맥주도 한 잔 씩 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중국집 가서 맥주도 한잔씩 걸치고 하는데 새론 양은 조심스러워하며 물컵에 잔을 따르더라”며 “다 같이 일 끝내서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거였다. 그것도 개인이 사적으로 마시는 게 아니고 다 같이 일 끝나고 회식으로 한 잔 정도 건배를 하는 건데,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닌데 그 장면마저 누군가에게 카메라에 찍힐까봐 눈치를 보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유명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불편한게 많겠구나 생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가수이자 성원제약 대표인 제작자 이선정이 기획부터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는 떠돌이 생활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이 지인의 소개로 라이브 클럽 밴드 ‘볼케이노’의 기타리스트가 되며 벌어지는 일들이 전개된다. 김새론은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타맨’은 30일 극장 개봉한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