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아이다]②상상을 현실로..무대 예술 '진수'를 맛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유물서 영감
현대적인 미술 접목해 무대·의상 만들어
화려함에 생명력 불어넣는 1000개 조명
  • 등록 2020-01-27 오전 6:00:11

    수정 2020-01-27 오전 6:00:1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그랜드 피날레”를 선언한 뮤지컬 ‘아이다’의 마지막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이다’는 내달 23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부산 드림씨어터로 건너가 한 달(3.20~ 4.19) 더 공연한 뒤 14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2005년 국내 초연 후 다섯 시즌 동안 85만명(1월22일 기준)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아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뮤지컬 ‘아이다’를 기록했다. 아디오스(안녕, adios) 아이다! <편집자 주>

‘아이다’(윤공주)가 누비아인들의 요청을 수락하며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를 부르는 모습. 누비아인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무대는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다(사진= 신시컴퍼니)
뮤지컬 ‘아이다’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조명 등을 통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환상적인 무대 예술은 천재 무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밥 크로울리의 역할이 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관에 전시된 유물들의 질감, 빛 바랜 색, 아직 강렬함이 남아있는 색 등에서 컬러에 대한 영감을 얻은 그는 현대적인 무대미술과 접목해 ‘특별한 이집트’를 무대 위에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순수한 하얀 빛의 현대 박물관, 태양신 호루스의 눈, 온통 붉은 빛으로 춤추는 누비아,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나일강, 나일강에 비춰진 반사된 야자수, 주홍빛 큰 돛을 펼치는 선박, 초호화 왕궁의 화려한 암네리스의 방, 터키즈 빛깔의 아름다운 암네리스의 목욕탕 등 화려한 색감의 아름다운 무대는 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아이다’의 세련된 무대는 고대 이야기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밥은 공연의 통일성을 위해 의상과 무대를 함께 디자인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집트 의상은 할리우드 영화가 심어준 이미지라고 생각한 그는 상상 속 느낌과 감각을 살려 현대적인 의상을 창조했다. 아이다는 노예로 잡혀왔지만, 누비아 공주의 품위를 보여주기 위해 비비드(채도가 높은 선명한 색)한 색감의 실크 저지 원단으로 만든 롱 드레스를 입혔다.

이집트 병사들은 인도 네루 스타일의 각진 어깨를 가진 롱 코트로 강인함과 섹시함을, 누비아 노예들은 린넨을 이용해 거친 삶을 사는 인물들로 표현했다. 극 중 18번이나 의상을 갈아입는 암네리스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 카펫을 밟을 때 입는 새틴 드레스와 미술품 전시회에서나 볼 법한 조형 의상 등을 입는다.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나타샤 카츠의 ‘조명’이다. 900개의 고정라이트, 90대가 넘는 무빙라이트가 선사하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빛’은 조명에 무던한 관객들도 감탄할 정도다. 조명이 무대를 얼마나 더 아름답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지 보여준다. 특히 일반 조명보다 동작, 음악을 따라가는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무빙 라이트를 최대 규모로 설치해 풍부한 색의 향연을 연출했다.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 장면에서는 거의 홀로그래픽 수준으로 무대를 비춘다.

조명으로 구현하는 ‘색채 마술’은 나일강변의 황혼과 불타는 태양, 푸른 물결 등을 표현해 모든 장면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라다메스의 아버지인 조세르가 음모를 꾸밀 때 군무에 맞춰 조명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장면, 암네리스의 방에서 빛의 향연으로 궁중의 화려함을 극대화한 장면 등은 조명의 힘을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밥 크로울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집트 의상은 할리우드 영화가 심어준 이미지라고 생각하고, 상상 속 느낌과 감각을 살려 현대적인 의상을 창조했다. 암네리스(정선아)가 미술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조형 의상 등을 입고 무대에 서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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