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2달 넘게 휴관했던 의정부미술도서관이 5월초 재개관하고 손님 맞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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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층 전시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속 거리두기로 무료했던 일상을 벗어나 미술 속으로 들어온 책의 세계에서 힘껏 기지개를 켜보는 것은 어떨까.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공간의 변화는 도서관 문화를 바꾸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며 지역을 성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의정부미술도서관을 찾아 공간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으로 승화한 도서관의 공간과 가구
도서관에 들어서면 공간과 가구를 가장 먼저 마주하고 오랜 시간 시각과 몸으로 맞대게 된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의 공간은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도서관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가구는 지루하지 않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재단되지 않으며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곳은 오픈공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1층은 아트그라운드로 전시관과 미술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2층은 제너럴 그라운드로 일반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어린이 자료존과 일반 자료존을 분리하지 않아 가족이 함께 와서 같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공간이 원형계단을 통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연결된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고자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도서관 내부로 들였으며 서가 등의 가구는 벽면서가를 제외하고 높지 않은 반투명 아크릴 소재로 제작해 책 속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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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서관 자료에 ‘특별함’을 더하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미술관과 도서관이 복합된 전국 최초의 미술특화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예술분야 장서구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백영수 작가를 모티브로 한 도서관으로 신(新)사실파 섹션을 따로 마련해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新)사실파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의 왠만한 전시관이나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신사실파 작가의 작품이 수록된 현대문학 창간호(1955년)등 희귀자료 5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도록을 별도 배치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의정부시는 향후 더 많은 미술관의 출판물을 수집 비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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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공간에 가치를 담다
그 동안 국내에 없었던 최초의 미술특화 공공도서관으로 의정부미술전문도서관이 탄생했다.
미술자료를 모아놓은 곳은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시립미술관에 부속된 자료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자료 대출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누구나 편하게 예술과 관련된 전문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자료를 제외한 모든 도서를 1인당 10권씩 무료로 대출할 수 있다는 점도 미술관 속 자료실과 차별화 된 점이다.
그 간 공공도서관들은 공부방이나 열람실로 인식됐지만 이제 그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고자 작가들과의 콜라보로 만든 오브제(소품, 의자 등)를 비치하는 등 공간의 매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