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대 갈등 부른 의ㆍ정 갈등... 그래도 교수들 고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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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3-19 오전 5:00:00

    수정 2025-03-19 오전 5:00:00

1년을 넘긴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의료계 내부의 세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이 그제 병원과 교실을 떠난 전공의 및 의대생 지도부 등을 작심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사직 전공의 대표인 박단 씨가 같은 날 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다”며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로 시작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 없이 얘기하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또 “이런 사태가 벌어져야만 위선을 실토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교수들의 ‘오만’ 지적에 젊은 세대인 사직 전공의 대표가 ‘위선’, ‘자백’ 등의 단어로 거칠게 반박한 것이다. 그는 지난 7일과 10일에도 ‘스승의 위선’,‘어른의 편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수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의 세대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의 글에선 스승 세대를 향한 존경과 자제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교수들의 성명이 의료 현장의 혼란과 환자들의 고통, 국민 불편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책무를 강조한 점이다. 성명은 “여러분들이 피해자라고 말하지만 진짜 피해자는 외면당하고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과 그 가족들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원 증원을 밀어붙인 정부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의료계도 똑같이 굴어야 하냐”고 묻기도 했다.

교수들은 “모두 무너진 후 승리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도 했다. 틀린 구석이 없는 고언이다.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 그리고 수업 거부 강요 행위에 대한 교육부의 수사 의뢰 등 강경 대치의 끝은 모두의 손해일 게 뻔하다. 의·정 갈등이 불필요한 세대 갈등으로 더 확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40개 의대 협의회가 밝힌 의대생 복귀 마지노선(28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회 전체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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