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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은 거칠고 고된 세상 속 희망의 노래이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김새론의 유작이다. ‘기타맨’ 측은 30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이날 GV(관객과의 대화)로 관객과의 첫 만남도 갖는다.
이선정 감독은 어떻게 김새론과 인연을 맺게 됐는지 묻자 “당시 저의 매니저분이 김새론 씨 회사와 친분이 있다 보니 제안이 들어왔다. 그래서 아직 뭐 당시 캐릭터가 100% 픽스되거나 계약서를 쓴 상황은 아니었기에 만나는 볼 수 있지 않냐는 제안을 받았다. 제가 운영하는 압구정 카페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나리오를 너무 꼼꼼하게 읽어와서 놀랐다. 이미 외워오듯 준비를 했더라”고 첫만남을 기억했다.
그는 “본인이 이 시나리오를 좀 같이 작업해도 될까요? 자기 분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막 현장에서 내더라. 꽤 오랜시간 같이 이야기 나눈 거 같다. 또 제가 운영 중인 카페를 예전에 와 본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 그때 김새론 양이 커피숍 알바하고 있을 때였다. 항간에선 가짜 알바라고도 했는데 진짜 알바 중이었던 게 맞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기자분들의 연락을 여기저기 받으니 그제야 실감이 났다. 어제만 해도 같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갈 수 있구나, 그게 사람이구나 느꼈다. 제가 인생 경험이 조금 많은 선배고 저 역시 밴드 생활 했을 때 죽음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새론 씨가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했고 사실 저도 우울증 환자여서 사정을 너무 잘 알았다. 그런 낌새를 좀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좀 더 다가갔을텐데 안타깝다”고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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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맨’의 시사회에 김새론의 유족도 초대했지만, 유족 측이 건강상의 문제로 시사회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초대하고 싶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건강이 안 좋아서 참여할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하다 이야기를 들은 상황”이라며 “영화의 편집 등에 대한 이야기를 유족과 나누진 않았다. 요즘 상황도 예민한 상황이고 법적인 다툼 등 너무 복잡하지 않나. 거기에 제가 연출한 작품으로 따로 그분들과 상의를 나눈다는 게 제가 맡은 영역상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의 상실과 사랑, 여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가수이자 성원제약 대표인 제작자 이선정이 기획부터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았다. 영화는 떠돌이 생활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 분)’이 지인의 소개로 라이브 클럽 밴드 ‘볼케이노’의 기타리스트가 되며 벌어지는 일들이 전개된다. 김새론은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타맨’은 30일 극장 개봉한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