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할머니 영어강사 인기…지역아동센터 수업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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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할머니·톰 할아버지 사업 우수
시흥서 김경숙씨 등 노인 2명 강사 참여
아동센터 학생들 영어수업 만족도 높아
과천서도 시범사업, 경기도 내년 확대
  • 등록 2025-10-06 오전 9:44:00

    수정 2025-10-06 오전 9:44:00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영국에서 간호사 활동과 아동교육을 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하니 즐거웠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따라줘 보람이 큽니다.”

올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경기 시흥 장현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생활영어 수업을 한 김경숙씨(73·여)는 6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경기도 ‘제니퍼 할머니, 톰 할아버지’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김경숙씨가 시흥 장현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생활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시흥노인종합복지관 제공)
김씨는 20대 후반에 영국으로 대학원 유학을 갔고 은행 직원, 간호사 등으로 근무한 뒤 67세가 된 2019년 퇴직하고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일을 못하다가 올해 5월 경기도의 노인 일자리 시범사업 ‘제니퍼 할머니, 톰 할아버지’ 강사모집 계획을 보고 지원해 이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월·수요일반(초등학생 10명)을 운영하며 주 2회(각 1시간) 영어수업을 했다. 활동비로 한 달에 29만원만 받는 ‘저임금 강사’지만 영어수업은 어느 학원강사 못지않게 충실히 했다. 영어교육 자원봉사 경험이 있는 김씨는 아이들을 친근하게 대하고 동요·동화 유튜브 영상과 영어교제를 활용해 재미있게 수업하며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수업을 해줘 이해가 잘 됐다”며 “영어수업 시간이 즐거웠다. 계속 수업해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영어공부를 원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껴 강사로 참여했다”며 “외국어는 힘이다. 세계화 시대에 아이들이 영어회화 실력을 쌓아 여러 방면에서 많은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흥 장현지역아동센터에서는 이번에 김씨와 함께 조성초씨(70·여)가 화·금요일반(초등학생 12명) 영어수업을 맡았다. 조씨는 중학교 영어교사 출신으로 교장을 마치고 2018년 퇴직했다. 아이들은 조씨의 수업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제니퍼 할머니, 톰 할아버지’ 노인 일자리 사업은 경기도가 올 초 시흥시와 과천시 2곳을 선정해 이뤄졌다. 시흥시는 노인 일자리 사업 수행기관 5곳과 회의를 통해 이번 사업 담당기관으로 시흥노인종합복지관을 정했다. 복지관은 5월 시흥시, 경기도 노인일자리지원센터와 노인 영어강사 채용절차를 거쳐 김씨, 조씨 등 2명을 강사로 선정했고 시흥시가 교육 대상 기관으로 정한 장현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 2명이 활동하게 했다. 강사 활동비는 경기도가 지원했고 복지관이 지급 역할을 맡았다.

과천에서도 지난 7~9월 과천시노인복지관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다함께돌봄센터 초등학생 대상으로 노인 2명이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호응을 얻었다. 이 사업을 담당한 경기도 노인일자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수요조사 결과 도내 10개 기초자치단체가 내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년에는 6개 기초자치단체를 선정해 강사 3명씩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 활동비를 월 75만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흥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올해 영어 능통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경기도와 협의해 내년에도 김씨, 조씨 등 노인 2명의 영어수업을 계속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제니퍼 할머니, 톰 할아버지 일자리 사업 성과를 우수하게 평가한다”며 “이 사업이 내년에도 시흥에서 원활하게 시행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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