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안 넣었어유" 슈가보이 백종원도 '제로 음료'...그 맛은?[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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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 자두·샤인머스캣, 식초음료 ‘애사비’ 3종 출시
발효차·식초 기반 무당·저당 콘셉…710㎖ 기준 3800원
당 없어도 100㎉대 열량…구체적 표시는 아쉬움 남겨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 슈가보이 백종원도 ‘무당 전환’
  • 등록 2025-10-09 오전 7:00:00

    수정 2025-10-09 오전 7:00:0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백종원 대표가 백종원의 요리비책 유튜브에 출연했던 장면 (사진=백종원 유튜브)
‘제로슈거’라는 말에 밍밍할 줄 알았는데 첫 모금은 의외로 달았다. 자두맛은 젤리처럼 짙은 향이 퍼지며 단맛을 남겼고, 샤인머스캣은 청포도 향이 은은하게 스쳤다. 끝엔 인공 단맛이 살짝 맴돌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고 향 중심의 구성이다. ‘애사비’(애플사이다비니거)는 새콤한 산미로 입안을 정돈하며 전혀 다른 결을 낸다. 세 제품 모두 단맛보다 향의 여운이 더 길다.

‘슈가보이’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의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빽다방이 제로슈거 음료를 내놨다. 지난달 말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 콤부차 2종(자두·샤인머스캣)과 애사비는 발효차와 식초를 기반으로 한 무당·저당 콘셉트다. 24온스(약 710㎖) 기준 3800원(배달앱 기준)에 판매하며 ‘리프레시’, ‘제로슈거’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기존의 달달한 커피·쉐이크류와는 다른 소비층을 겨냥했다.

콤부차 자두는 붉은빛 음료 위 얼음을 띄운 시각적 임팩트가 강하다. 첫맛은 자두 향이 강하게 치고 들어오며 샤인머스캣은 청포도향 음료에 가까운 풍미다. 모두 대체당을 사용했지만 단맛의 세기는 여전하다. 마신 뒤 입안에 남는 단맛은 인공 향과 섞여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빽다방의 신제품 음료. 왼쪽부터 콤부차 자두, 애사비, 콤부차 샤인머스캣. (사진=한전진 기자)
애사비는 향부터 존재감이 확실하다. 빨대를 꽂는 순간 사과식초 특유의 향이 올라오고, 한 모금 후엔 산미가 입안을 압도한다. 단맛보다는 새콤함이 중심을 잡는다. 최근 애플사이다비니거가 SNS에서 다이어트·헬스 음료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들 수요층을 겨냥한 제품이다. 느끼한 식사 후 입가심용으로는 제격이지만, 산미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맛이다.

특히 제로슈거라고 해서 모두 0㎉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콤부차 자두는 당류 0g인데 118㎉, 샤인머스캣은 113㎉, 애사비는 당류 0.5g이지만 119㎉다. 일반 제로음료가 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열량은 결코 적지 않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대체당 종류는 별도 표기가 없어 여러 대체당을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 성분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격은 카페 음료로선 합리적이지만, 최근 쏟아지는 편의점 자체브랜드(PB)와 음료업체의 제로 제품과 비교하면 뚜렷한 한방은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제로 칼로리 탄산, 비건워터, 기능성 음료가 1000~2000원대에 잇따라 출시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칼로리까지 ‘제로’인 점을 감안하면, 빽다방의 저당 음료가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사진=빽다방)
빽다방은 앞서 ‘제로 커피’, ‘제로 아이스티’ 등 제로 콘셉트 음료를 꾸준히 선보였다. 단맛 위주의 기존 이미지를 줄이고 저당 메뉴를 확대하며 브랜드 방향을 서서히 조정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한때 방송에서 설탕을 듬뿍 넣는 요리법을 선보이며 ‘슈가보이’로 불렸다. 된장찌개나 불고기 양념에도 설탕을 넣는 장면이 반복되며 “설탕이 들어가야 맛이 산다”는 그의 말이 유행처럼 회자된 시기도 있었다.

이미 식음료 시장 전반에서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흐름이 뚜렷하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찾는 소비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저당·무당 메뉴를 유행이 아닌 상시 카테고리로 편입하고 있다. 빽다방 역시 향후 제로슈거 음료 비중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 카페업계 전반에서도 기능성 원료와 대체당을 활용한 음료 개발이 활발하다. 대체당 사용 경쟁은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당 시장은 2023년 17조원에서 2028년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로슈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식음료 산업의 흐름이 된 셈이다. 이젠 슈가보이로 불리던 백 대표조차 제로 음료 출시에 팔을 걷고 있는 지금이다.

왼쪽부터 애사비, 콤부차 자두(보라색), 콤부차 샤인머스캣(연두색)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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