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2월 14일 07시 3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된 동력인 민간소비는 연말 쇼핑시즌에 절정을 이루기 마련이다. 흔히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시점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그 시기다.
그리고 12월의 중순, 그 쇼핑시즌의 초반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11월 소매판매((Retail Sales)의 오늘(14일) 밤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흔히 얘기하듯이 소비지출이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매매출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소매판매는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가장 빨리 반영하는 지수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 경우에도 판매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미 상무부는 소매판매의 월간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동차처럼 월별 기복이 심하거나 취향 변화에 따라 매출액이 급변하거나 에너지와 식료품처럼 외부요인에 의해 가격이 왜곡되는 항목들을 제외한 지수도 별도로 산출하고 있다.
또 내구재와 비내구재를 포함해 소매상의 월 매출을 집계해 구하고 이지만, 상품만 포함될 뿐 전체 소매지출의 절반 이상인 서비스나 보험, 소송비용 등은 제외된다. 2주일 정도 뒤에 나오는 개인소득과 소비지표와 함께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 10월 전월대비 1.2% 성장했던 소매판매가 11월에도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0.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건 아주 고무적이다. 이 경우 소매판매는 5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회복세를 입증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의 경우 전월이 0.4% 상승한 반면 11월에는 0.7%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미 소매연합(NRF)은 11~12월 소매 매출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수준인 전년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시장조사업체 리테일 메트릭스도 30여개 주요 소매체인점들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하며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오늘 밤에는 이와 함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도 발표된다. 전월의 0.4%에 이어 11월에도 0.8%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 자동차 가격이 오름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어물가지수가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세이긴 해도 전년동월비가 1% 수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은 아직도 미흡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10월 기업재고(Business Inventories)도 지켜볼 지표다. 전월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조업부문이 0.9%, 도매부문이 1.9% 상승으로 대부분 증가세를 이끌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재고투자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가격효과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듯하다.
이밖에도 11월 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와 ICSC 골드만삭스 체인스토어 판매, 존슨리복 소매판매지수 등도 함께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