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심상찮다. 한국갤럽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였다. 20%대 지지율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올 들어서도 1월 첫 주 40%, 둘째 주 35%, 셋째 주 30%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70%를 넘보던 1년여 전과는 완전 딴판이다.
국민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탐탁지 않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비율이 무려 63%라면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지지율 추락은 곧 국정동력 약화를 의미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연말정산 소동과 주민세·자동차세 연내 인상 및 건강보험 개편 방침 백지화 등에서 보듯이 그런 우려는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정책을 발표하고 하루도 채 안 돼 뒤집곤 하는 ‘갈팡질팡 정부’에 도대체 무엇을 기대한단 말인가.
정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일요일인 어제 주요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긴급 소집해 부처 간 정책 조정 기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최근 잇단 정책 혼선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앞으로는 정책 입안과 집행 등 정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정부 내부는 물론이고 여당, 그리고 국회, 국민과 소통 및 협력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정도론 어림없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진짜 이유는 삼척동자도 안다. 바로 소통이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면보고 부족을 지적하는 질문을 받고 배석한 장관들을 돌아보며 “그게(대면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물어 전 국민을 어리둥절케 하는 식의 황당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다. 박근혜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인사 난맥은 불통의 또 다른 표출일 뿐이다.
결국 박 대통령 본인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도 아주 화급하게. 박 대통령은 부처별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강조하며 ‘now or never’라는 팝송 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내각과 청와대 후속 인사를 비롯해 화끈한 쇄신안을 설 연휴에 앞서 당장 내놔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