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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 심리가 두달째 나아졌다.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안을 포함한 확장적 거시정책을 내놓은 데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 주가 상승 등 덕분에 부정적 인식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지난 7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가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앞으로 소비를 늘릴지 등 여러 지표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성제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정부의 확장적 거시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렸다”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탄 점 역시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물가 관련,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어땠는지 체감도를 묻는 설문에서 소비자는 2.3%로 답했다. 이는 2013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 과장은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소비자도 물가에 대한 인식이 따라 내려갔다”고 풀이했다.
앞으로 1년 동안 예상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만한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59.1%로 지난달 55.6%보다 그 비중이 늘었다. 집세 41.2%, 공업제품 3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