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中 딥시크 쇼크, AI주권 시대에 우린 과연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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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1-31 오전 5:00:00

    수정 2025-01-31 오전 5:00:00

설 연휴 딥시크 쇼크가 지구촌을 강타했다. 3년 전 출범한 중국 신생 스타트업이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그것도 개발비용이 560만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 경쟁사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산업계에 경각심(Wake-up call)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의 등장을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모먼트”에 비유했다.

당장 주요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딥시크는 굳이 고가 AI 반도체를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괜찮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특히 H100 등 고사양 제품을 앞세워 AI 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엔비디아가 타격이 컸다.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연휴 후 31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AI 기술 혁신에 5000억달러(약 722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딥시크 쇼크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나왔다. 이는 AI 패권을 둘러싼 양국 간 경쟁이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AI 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리바바는 29일 자사의 ‘큐원(Qwen) 2.5-맥스’ 모델이 딥시크 모델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뒤질세라 바이트댄스, 텐센트, 바이두 등 다른 빅테크 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일상을 넘어 경제·국방·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AI 기술은 주권이 걸린 문제다. 독자적인 AI 모델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 예속될 우려가 크다. 국회가 지난 연말 AI기본법을 통과시킨 것은 다행이지만 시행은 내년부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한민국을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탄핵 국면에서 국정은 현상유지도 벅차다. 이러다 타이밍을 놓치면 3대 강국 꿈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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