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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이번 관세 발표의 명백한 수혜주로 테슬라를 지목하고 있다. TD코웬의 이타이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전량 미국 내 생산, 상당 부분 미국 내 조달,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중인 모델Y 덕분에 상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형SUV시장에서 전체 차량의 약 50%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자 지급액을 소득공제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법안 통과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테슬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동차 관세 발표하는 자리에서 테슬라에 대한 관세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세가 테슬라에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중립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며 “그(머스크)는 텍사스에 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고, 캘리포니아에도 큰 공장이 있다. 미국 내에 공장을 가진 누구든지, 내 생각엔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확히 말하자면, 이는 다른 국가에서 수입되는 테슬라 자동차 부품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고, 그로 인한 비용 부담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전통 완성차업체는 관세 여파에 충격을 받고 있다. GM주가는 6.6%, 포드 주가는 3.4%, 스텔란티스 주가는 0.75% 가량 빠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멕시코에서 상당부분 차량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차량 조립 공장 위치를 감안할 때, 테슬라와 포드는 가장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포드는 일부 수입 엔진에 대한 추가 노출이 존재하고, GM은 멕시코에 가장 큰 노출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스텔란티스 차량의 57%, 포드 차량의 78%는 미국에서 조립됐다. 레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미국 판매 물량의 39%를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조립하고 있고, 포드는 21%만 해외 조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이 다른 완성차보다 관세 여파를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GM이 전체 자동차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관세에 많이 노출돼 있으며, 공급망 재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