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는 영세사업자들이 느끼는 최저임금 부담이 갈수록 더 큰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1만 30원)에 대해 사업주의 47.4%가 ‘매우 높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전년도 응답 비율 38.9%보다 8.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최저임금까지 과도하게 오른다면 인건비 고통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자영업 폐업 원인의 1순위라지만 인건비 부담 역시 자영업자들을 벼랑으로 몬 큰 원인이라는 지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폐업 소상공인들의 86.7%는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인건비를 들었다.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한 근로자, 사용자 대표와 공익위원 9명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최저임금의 최종 결정이 6·3 대선 후 새 정부 아래서 이뤄질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심의를 건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 경제 현실을 감안한 합리적 검토와 심의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매년 결론을 못 내린 업종별 차등화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