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를 항공 및 해상 운송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부 사용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해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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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날 사이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스타링크는 수천개의 저궤도 위성을 통해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다. 이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사우디가 약 6000억달러(약 830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가운데 나왔다.
또한 머스크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트럼프 댄스’를 추는 장면을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시연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한 경제 생산 잠재력은 엄청나며 무한하다”면서 “현재 세계 경제의 10배 규모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로보택시(robotaxi), 보어링컴퍼니(Boring Company)의 지하 터널 등 사우디 내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자신의 기업 서비스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에 자율주행 차량이 도입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스타링크는 이달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운영 허가를 받았고 이탈리아 정부와는 15억유로 규모의 군·행정 통신 계약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중동 지역에서는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이 이미 스타링크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며, 카타르항공은 지난해부터 보잉 777 기종에 스타링크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다만, 사우디에서의 스타링크 사용이 항공·해운 부문을 넘어 가정용 소비자에게도 확대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