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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편의점에서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는 항공사는 3곳이다. 지난해 7월 GS25가 에어부산의 항공권 예약 및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올 들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으로 늘었다. 항공권 결제 서비스를 취급하는 편의점도 CU와 세븐일레븐으로 확장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지난 2일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동시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업계의 항공권 결제 서비스 강화는 경영환경 변화와 맞물린다. 편의점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출점 경쟁으로 점포 수가 4만개를 넘어서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 두 개 이상의 점포가 출점하며 중복 출점 논란을 빚을 정도로 살벌한 시장으로 변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 1114만명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1217만명, 2014년 1420만명으로 증가하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172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1333만명으로 급감했으나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항공권 결제 서비스는 편의점에 막대한 수익을 안기는 사업은 아니다. 외국인의 점포 방문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른 상품을 구매할 확률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또 자연스럽게 글로벌 고객에게 브랜드를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외국인 등은 항공권 결제에 많은 애로사항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수익 면에서 큰 도움은 안되지만 결제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증가할수록 매출 증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