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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레거시 반도체의 수출이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에 힘입어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레거시 반도체 기술과 생산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됐다. 중국 기업의 자체 생산 능력 제고로 일부 수입 대체가 이뤄질 뿐 아니라 중국 기업의 반도체 수출액도 급증했다. 한편 미국 바이든 정부는 올해부터 제곱밀리미터 기준 초당 2GB 이상인 HBM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도체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악몽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과거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한국의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급기야 LCD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기업이 한국 인재를 영입하고 있으며 SMIC가 파운드리 강자인 대만 TSMC의 인재를 빼 가고 있다.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는 그동안 기술력으로 우위를 유지해 왔으나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삼성 갤럭시S25에 삼성이 아닌 마이크론 반도체 칩을 사용하기로 해 삼성 내에서도 각자도생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젠슨 황이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아닌 마이크론을 언급하면서 마이크론의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기업 차원에서는 기술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메모리 최강이었지만 HBM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기술개발을 등한시한 결과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기고 말았다. 파운드리에서는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술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삼성 이외에 마이크론 등 새로운 경쟁자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