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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 들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를 비롯해 압구정2구역, 목동신시가지아파트 8·12·13·14단지, 여의도 시범·진주아파트 등 정비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각 구역·단지별 사업성이 높게 평가될 뿐 아니라 인근 다수 정비사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인 만큼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 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엔 보기 어려웠던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전은 수도권까지 포함해 올해 3건이 성사됐다. 연초 예상 공사비 1조 5723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한 삼성물산, 1조 2972억원 규모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현대건설, 두산건설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여기에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9558억원 규모 용산정비창전면1구역은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압구정2구역과 비슷한 시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수주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7일 서울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졌으며 4개 지구 총 55개 동, 9428가구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이르면 6월, 늦어도 올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예고한 1·2지구 시공권엔 각각 GS건설·현대건설, 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은 지난해 8월 목동6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3월 8·12·13·14단지, 연내 14개 단지 모두 서울시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6단지를 시작으로 내년 시공사 선정 입찰이 줄지어 진행될 전망이라 이에 앞서 건설사 간 물밑 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내 정비사업에서 수주전이 성사된 곳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2건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3건도 상당히 많은 편”이라며 “조기대선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려는 건설사 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