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폭등했는데…관련 부서 정리해고한 트럼프

대응 사무소 직원 25% 해고 통보
“이미 인력 부족인데…사실상 기능 잃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金란, 바이든 탓”
  • 등록 2025-02-17 오전 7:17:48

    수정 2025-02-17 오전 7:17:4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값이 폭등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응하는 전국 58개 연구소는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공무원 대규모 감축에 따라 미국 농무부 산하 ‘국립 동물 보건 연구소 네트워크’ 프로그램 사무국의 직원 25%가 해고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한 마트에 계란 구매 개수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AFP)
해당 사무국의 직원은 단 14명이나 동물 질병 발병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해당 사무소는 관련 전국 연구소가 동일한 테스트를 수행하도록 조정하고 데이터를 관리해 동물 질병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수의실험실진단협회(AAVLD)는 조류 인플루엔자 검사 등 기타 대응이 더 느려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위스콘신 AAVLD 연구소 소장인 키스 폴슨은 “해당 사무국은 전국 동물 질병 발병을 감시하는 최전선”이라면서 “이미 인력 부족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직원을 추가로 내보내면 기능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농무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발한 이래 최근 30일 동안 2200만 마리를 포함해 1억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젖소로 퍼져 캘리포니아 가축의 대다수를 감염시켰고 12개 이상의 주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4.9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 급등했다. 역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값이 치솟았던 지난 2023년 1월의 4.82달러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식료품의 가격을 즉각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정작 계란과 같은 민생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방송 CBS과 인터뷰에서 자신과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이 함께 내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임 행정부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고자 살처분을 강행했다면서 계란 값 폭등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생물보안 조치와 약물이란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닭을 죽이는 것을 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와 관련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은 오랫동안 살처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농업 전문가들은 계란 값 폭등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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