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도로 위를 달린 전씨 또한 숱하게 다른 운전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전씨는 “본인이 먼저 잘못한 게 있을 때는 바로 비상깜빡이를 켜거나 손을 흔들어 사과 표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사과한 사람을 쫓아와 보복운전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저라고 실수를 안하겠어요. 차선 위반을 했다고 상대방이 경적을 울리며 거친 욕을 해댄 적도 있어요. 손을 흔들어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하니, 그제서요 갈길을 가더군요.”
무사고 33년을 지탱한 버팀목은 ‘방어운전’이다. “제가 아무리 신호를 잘 지키며 운행해도 남이 별안간 신호를 위반해 들이닥치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0년간 화물차를 몰았던 전씨가 택시 운전대를 잡게 된 계기도 ‘무사고’덕분이다. 1972년 운전면허를 딴 전씨는 화물배송 일을 하는 친척을 따라 배달 일을 했다.
“10년 동안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더니 경찰에서 10년 무사고 표창장과 함께 개인택시 면허를 주던군요. 바로 전업했지요.”
일이 있으면 365일 밤낮없이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화물 기사와 달리 개인택시 기사는 이틀 일하면 하루 쉬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쉬는 날이라고 하루 종일 노는 게 아니다. 전씨는 오전 7시부부터 9시까지는 거리에서 교통안내 봉사활동을 한다. 오후에는 다른 택시기사들과 축구를 하며 체력을 단련한다. 전씨는 “체력이 뒷받침되야 무사고 기록을 이어갈 것 아니냐. 100세 시대이니 40년 무사고 운전자로 택시기사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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