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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영이 원래 싸우기로 예정됐던 트레버 피크(미국)가 줄넘기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면서 갑작스럽게 상대가 변경됐다. 출전 대회도 일주일 뒤인 UFC 315로 미뤄졌다. 터커의 홈인 캐나다에서 열리는 페이퍼뷰(PPV) 대회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지난해 7월 UFC 두 번째 경기에서 하이더 아밀(미국)에게 불의의 펀치 TKO 패를 당한 이정영에겐 자존심 회복이 간절하다.
이정영은 “지금 내 상황에선 누가되든 간에 꼭 이겨야 한다”며 “터커가 나이도 많이 었고, 하락세다 보니 내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상대 변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정영은 승리를 자신한다. 그는 터커에 대해 “나름 화끈하게 싸우는 선수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공격은 없다”고 평가하며 “정신만 바짝 차리고,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내가 유리하다”고 장담했다.
이정영은 아밀전 패배 이후 ‘스마트 타이거’가 되기로 다짐했다. 무작정 상대방을 피니시하려고 달려들다가 생애 최초 타격 TKO 패배라는 고배를 삼켰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다 보니 UFC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영리하게 싸워야 한단 걸 깨달았다”며 “일단 최대한 화끈한 성향을 내려놓고, 스마트하게 경기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역시 기회가 온다면 KO를 노린다. 이정영은 “내 주먹이 더 날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격을 날릴 생각”이라며 “터커의 내구력이 썩 좋지 않기에 타이밍이 맞으면 내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영은 “이번에 더 좋은 기회가 와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영이 출전하는 ‘UFC 315: 무하마드 vs 델라 마달레나’ 대회의 메인 이벤트에선 UFC 웰터급(77.1kg) 챔피언 벨랄 무하마드(36·미국)가 랭킹 5위 잭 델라 마달레나(28·호주)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7·키르기스스탄/페루)가 랭킹 2위 마농 피오로(35·프랑스)를 맞아 지난해 9월 챔피언 벨트 탈환 후 첫 방어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