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높이는 클래식? '심리학' 거짓을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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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상담사 넘쳐나는
'심리학천국'의 병폐 파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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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속지 마라
스티브 아얀|304쪽|부키
  • 등록 2014-02-13 오전 7:05:00

    수정 2014-02-13 오전 7:05: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MBTI 검사는 오늘날 진로상담, 채용부터 범죄자 심리분석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MBTI 검사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다. 만약 심리전문가가 설문지를 작성할 때 16가지 성격유형을 제대로 담지 못했거나 측정해야 할 내용을 빠뜨린 경우 동일인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게 진단된다. 심지어 아침과 저녁의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의 많은 대기업과 진로상담실에서는 여전히 MBTI 검사를 애용 중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20여년 전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머리가 좋아진다”며 전 세계를 휩쓸었던 ‘모차르트 효과’는 완벽한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어미 쥐의 뱃속에서부터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던 새끼 쥐가 그러지 않았던 쥐보다 빨리 미로를 빠져나왔다며 모차르트 음악이 IQ를 높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쥐의 청각기관이 성숙하는 데는 사람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후에 밝혀졌다. 태아상태의 새끼 쥐는 아예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정신과 의사와 심리치료사가 상담가로 등록돼 있다. 연수기관과 기업컨설팅 등에 소속돼 있는 전문가까지 합하면 심리산업 종사자는 그 수가 엄청나다. 바야흐로 ‘심리학 천국’이 된 것이다. 문제는 정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검사를 통해 전 국민의 상태와 지능, 성격이 재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심리학 전문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심리학을 맹신하는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정말 이대로 심리학을 믿을 건가.”

저자는 심리학에 관한 통계와 연구, 각종 마케팅 사례를 통해 심리학의 맹점을 꼬집는다. 직장생활과 연애, 육아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는 심리전문가들이 ‘가벼운 트러블’을 어떻게 ‘정신질환’으로 몰아 심리학 장사를 하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최근 몇년 사이에 공포·중독·우울증·섭식장애 등 ‘심리장애’가 있다고 밝힌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불안과 두려움으로 돈벌이를 하는 것은 심리상담가뿐만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들과 제약회사들은 만성피로, 울분장애, 탈인격화 등의 단어를 통해 온갖 감정상태를 언제 어떤 장애로 분류할지 이미 정해놓았다. 저자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마음 가는 대로 편안하게 세상을 느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심리산업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됐다면 이젠 “더 이상 심리학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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