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미래가 없다]아토피부터 난임치료까지..영역 넓히는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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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방병원 환자 1395만명 ‘국민 4명 중 1명’
난임·아토피 ·미용 등 新치료 효과에 이용률 높아
한의원 이용 환자 67%·입원 환자 83% 만족해
  • 등록 2015-11-06 오전 7:00:00

    수정 2015-11-06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감기에 걸리면 동네 의원을 찾지만 발목을 삐거나 허리가 아프면 자연스레 한방병원을 찾는다.

허리 통증, 발목 삠, 관절염, 오십견 일반적인 근육 조직 치료 외에도 소화장애, 난임, 아토피, 다이어트, 체형교정 등 신체와 관련한 전 부문에서 한방의료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난해 한방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1395만 9000명. 전 국민의 4명 중 1명이 크고 작은 질병으로 한의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이들의 한의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한방의료이용 및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방진료를 받은 환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외래진료는 3.7점, 입원은 4.0점을 기록했다. 한방 외래의 경우 응답자의 67%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방 입원의 경우 무려 83%의 환자가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질환 ‘등통증’ 2명 중 1명은 한의원行

전 국민의 80% 이상이 겪는다는 만성 근·골격계 질환인 ‘등통증’은 일반 병·의원 보다 오히려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 질환은 오랜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나 고정된 자세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장시간 일하는 회사원 등이 겪는 목, 옆구리, 흉추, 허리 통증이다. 한 해 진료 인원만 약 760만명이다. 지난 2010년 9030억원이던 등통증 진료비도 2013년 1조 864억원으로 연평균 6.4%나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등통증 진료를 위해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은 환자 비중은 전체 등통증 환자의 47%로 일반의원이나 종합·상급병원 보다 높다.

특히 발목이나 허리를 삐거나 경추, 관절염 등 근육골격계나 결합조직 질환 환자들은 양방보다 한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한의원을 방문 환자 중 절반이 이같은 근육골격계 환자들이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A한의원 원장은 “양방에서 허리디스크 치료 등에 이용하는 스테로이드 처방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근 한방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난임치료 ‘탁월’… 세계시장서도 입증

한의학은 난임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미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는 난임치료에 대해 한의학 공식 치료지침을 확립하고, 진료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은 여성의 배란장애 및 황체기능 부전에 온경탕,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등의 전통 약제가 의학적으로 유효하다는 결과를 입증한 바 있다.

양·한방 혼용이 허용된 중의학에서는 불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성은 일반 이화학 검사 및 내분비검사, 면역검사를 시행한다.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와 정자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난임치료 효과를 실증적으로 입증한 사례도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SCI급 국제 학술지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여성 불임 환자가 한방 치료를 받은 경우 임신율은 60%나 됐지만, 양약을 통해 치료를 받은 여성은 32%만이 임신했다.

국내에서도 한의학을 활용한 난임치료는 확산 추세다. 지난 2013년 익산시보건소, 원광대학교산학협력단, 익산시한의사회가 민관협력을 통해 한방난임치료를 진행한 결과 30명 중 11명(36%)이 임신에 성공했다.

또한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난임판정을 받은 저소득 가정 여성 125명을 대상으로 한방난임치료 사업을 벌였다. 16개 구·군 보건소와 부산한의사회에 속한 한의원들이 한약 및 침뜸을 지원했다. 해당 사업 결과 임신성공률은 25%, 임신유지율은 20%를 기록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의학을 통한 난임 관리는 별도의 특별한 치료가 있는게 아니다”라며 “침, 뜸, 부항, 한약 등과 같이 기존 한의학 의료행위를 조합해 치료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아토피·다이어트에 효과” 여성환자 몰려

아토피와 다이어트, 피부미용, 체형교정 등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던 사람들도 최근 한의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8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B원장은 “최근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 등을 위해 젊은 여성 뿐 만이 아니라 50대 이상 여성 환자들로 병원이 붐비고 있다”며 “강남권에 성형외과들이 밀집되면서 환자가 분산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복지부가 올 초 일반인 5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한의원을 방문하는 이유 중 질병 치료가 81.8%로 가장 높았지만 미용(다이어트, 피부미용) 및 건강유지(보약, 체질개선) 비중도 16%로 적지 않았다.

한의진료를 통해 아토피를 치료한 강원도 원주에 사는 정모씨(여·29)는 “몇년째 아토피로 고생해 병원에 다니며 스테로이드를 먹으며 치료했지만, 일시적으로 좋아질 뿐 온 몸으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험을 했다”면서, “최근 한의원을 다니며 6개월간 한약을 먹고 침치료를 병행하자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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