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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14일, 중국의 중부내륙에 위치한 ‘샹장(湘江)신개발구’의 중심지인 후난성 창사(長沙)시를 찾았다. 샹장신개발구는 우리나라의 국가산업단지와 비슷한 형태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 최대 기계장비(농기계·건설기계) 개발업체인 줌라이언(중국명 중롄중커)의 류젠창 해외법인 총괄 매니저는 회사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기술의 자립화’를 꼽았다. 그는 “대외무역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외 기술에 기대기보단 첨단 장비와 부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샹장신개발구에 있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서 자체 기술 개발과 수출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의료기기(호흡기)를 미국과 유럽 등 1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후난비욘드(중국명 후난비양)의 영업 담당자는 “주로 미국과 거래를 해오다가, 미국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수십여개 국가로 수출 대상을 확대해왔다”면서 “올해도 유럽 등 다양한 국가와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창사 상장신구의 관계자는 “상장은 건설기계, 신소재, 전자정보 등 3대 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해 세계적 경제 지역인 상하이·푸동 신구에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면서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경제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