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4부리그 출신' 수비수 강지용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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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12-15 오전 9:43:04

    수정 2016-12-15 오전 9:43:04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하는 강원FC에 새 둥지를 틀게 된 강지용(오른쪽).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주목받는 강원FC가 4부리그 출신의 ‘싸움닭’ 강지용(27.DF)을 영입했다.

강원FC는 지난 11일 오후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K리그 챌린지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아온 강지용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강지용은 키 187cm, 85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한다. 제공권은 물론 스피드, 빌드업 능력까지 수준급인 중앙 수비수 자원이다. 한 시즌에 5골을 터뜨릴 정도로 세트피스 공격에서도 강점이 있다.

강지용은 2016시즌 부천FC에서 38경기에 출전하며 부천의 K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강원FC와 부천은 2016시즌 나란히 40경기에서 가장 적은 33골만 허용했다.

강지용은 난우초-제물포중을 거쳐 장훈고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U-19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2008년 한양대에 들어간 그는 2009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2009년 4월 U-20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2009년 포항에 입단했지만 데뷔 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10년 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경쟁을 시작했지만 2011년, 다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2년 부산으로 이적하며 1경기 출전에 그쳤다.

K리그에 뛰어들어 4년 동안 단 6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소속팀을 찾기 위해 중국까지 다녀왔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오니 K리그 선수 등록 시간이 이미 지난 뒤였다.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 위해 강지용이 선택한 곳은 프로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리그인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이었다. 국내 축구리그로 치면 4부리그 격의 대회다.

자신감은 바닥을 쳤고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도 꺾였다. 강지용은 “축구 선수 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다. 이제 K리그에선 선수로 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도 힘들었지만 K3리그로 갈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강지용은 K3리그에서 뛰면서 점차 타성에 젖었다. K리그 복귀에 대한 꿈도 서서히 잊어갔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3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 경기를 보게 됐고 수준이 높다고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순간 정신이 번뜩 들었다. 과거를 곱씹으며 다시 K리그 복귀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축구화 끈을 조였다.

생각이 바뀌자 모든 것이 달리 보였다. 강지용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훈련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해 체력 훈련,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강지용은 K3리그에서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며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K리그 챌린지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2014년 프로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K리그 챌린지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뽐내기 시작했다. 2014년 30경기를 시작으로 2015년 34경기, 2016년 38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 챌린지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5년 만에 다시 K리그 최고 무대를 누빌 찬스를 잡았다. K리그 최정상급 모 구단을 비롯해 복수의 클래식 구단이 강지용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모 구단은 1년 동안 강지용을 지켜볼 만큼 관심이 컸다. 하지만 강지용은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든 강원FC를 선택했다.

그는 “나를 원하는 팀들이 있었다. 강원FC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자세로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며 “아직 내 축구 인생에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강원FC에서 클래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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