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아래 휘청이는 뉴욕증시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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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미 NBC 뉴스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우리가 좋은 조세 정책, 규제 완화 및 에너지 안보를 시행한다면 시장은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헤지펀드 출신인 베센트 장관은 “조정은 건강한 것이며 정상적”이라면서 “오히려 계속해서 우상향하는 것이 건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시장이 지나치게 들뜨면 금융위기가 찾아오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요 주가지수는 최근 몇 주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선 공포가 확산됐다. 대형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일 기준 최근 한 달새 8% 하락했다. 한때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최근 고점(2월 19일)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하기도 했다.
베센트 장관은 내달 2일 무역 상대국의 관세·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 부과를 재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 누가 코로나를 예상했겠느냐”고 반문한 후 “우리가 지속 가능한 강력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고,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정부 지출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상호 관세가 시작된 이후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은 항상 자유로웠지만 공정하진 않았다”면서 “만약 관세 장벽이 철폐된다면 무역이 더 공정해지고 미국은 더 많은 수출을 하고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세청(IRS)을포함해 연방 정부 기관의 수습 직원을 대대적으로 감축한 것 또한 거론됐다. 베센트 장관은 “국세청엔 해고될 수 있는 1만5000명의 수습 직원이 있지만 우리는 필수 인원이라 판단한 7500~8500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