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KB증권은 21일 HD현대일렉트릭(267260)에 대해 관세 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추면서도 탄탄한 업황에는 변화가 없고 상대적으로 관세 이슈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7만원으로 7.8%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3만 500원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이어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속도 조절과 미국 관세 부과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탄탄한 업황엔 변화가 없고 상대적으로 이슈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표=KB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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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986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2% 늘어난 2086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이 73.1% 증가한 1627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4.9%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 증가를 주도하는 건 초고압 변압기와 관련된 전력기기와 종속회사 부문으로,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인식 시점이 이연됐던 미국향 물량 (약 2000억원 추정)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미국 수출 매출 인식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5.0%포인트(p) 상승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전력기기 산업에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의 관세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 우려였다”면서도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리스크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보편 및 상호관세는 이미 미국향 매출의 큰 부분을 미국 내 앨라배마 공장에서 공급하고 있어
일부만 적용을 받게 되며, 반덤핑관세 또한 0%를 적용받은 바 있어서다.
또 미국 시장에서의 탄탄한 수요도 데이터센터보다는 신재생 발전 설비의 확대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설사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소 지연된다고 하더라도 수주 및 매출 증가세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