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꼴찌해 상품 못 받아 울었던 노예림, 마침내 LPGA 첫 우승

LPGA 파운더스컵에서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
2019년 데뷔 프로 통산 119경기 만에 정상
7세 때 골프 시작, 남다른 승부근성 소유자
2023년 퍼트 부진, 브룸스틱 퍼터 교체 효과
고진영 4타 차 2위, 야마시타 미유 공동 4위
  • 등록 2025-02-10 오후 1:13:28

    수정 2025-02-10 오후 1:13:28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7세 때 처음 나간 대회에서 우승 상품으로 주는 인형 못 받아서 엉엉 울었는데 다음해엔 나가서 우승했었죠.”

재미교포 노예림은 2019년 프로 전향 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승부근성이 강한 선수라며 어릴적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만해도 프로 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승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재미교포 노예림이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트로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노예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쳐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프로 전향 후 7번째 시즌, 119번째 대회 만에 그토록 바라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1년 미국에서 태어난 노예림은 7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의 부모는 식당을 운영했다. 노예림은 2019년 프로 전향 후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일곱 살 때 처음 시합에 나갔다가 꼴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엄청 울었던 일을 아빠에 들은 적이 있다”며 “아빠 말씀으로는 못 쳐서 울었던 게 아니라 우승 상품으로 인형을 줬는데 그걸 못 받아서 엉엉 울었다고 했다. 그런데 1년 뒤 같은 대회에 나가서 우승했다”고 어려서부터 승부근성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만 17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노예림은 자신에 차 있었다. 장타력에 공격적인 성향의 골프를 추구해 팬들에 일찍 눈도장도 받았다. 그러나 생각처럼 빨리 성장하지 못했다. 2020년 정식으로 데뷔해 2021년까지는 꾸준한 활약을 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의 쓴맛을 봤다. 급기야 2022년 상금랭킹 86위로 떨어졌고, 2023년엔 상금랭킹 122위까지 추락해 시드도 잃었다. 퀄리파잉 시리즈를 다시 통과해 겨우 시드를 받았고, 지난해 상금랭킹 48위로 깊었던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첫 우승은 다시 일어서겠다는 승부근성이 만들어 낸 값진 결과다. 우승 뒤 노예림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2025년은 저의 해가 될 거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첫 우승의 의미를 부여했다.

부정확한 퍼트 보완을 위해 브룸스틱 퍼터로 바꾼 것도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는 “조금씩 제가 원하는 골프를 하게 됐고, 브룸스틱 퍼터로 바꾼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며 “2023년엔 퍼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고 나서 퍼팅의 안정을 찾았다. 그러면서 샷도 살아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노예림이 쓰는 브룸스틱 퍼터는 일반 퍼터보다 길이가 길다. 손을 가슴 앞에 대고 빗자루처럼 쓸어서 치는 스타일이어서 퍼트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선수가 선호한다.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노예림은 “몇 번 우승 경쟁에 나선 적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실제로 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정말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올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1개월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고진영은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쳐 준우승에 만족했다. 2023년 5월 이후 우승 행진이 멈춘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16승 사냥에 나섰다. 역전 우승은 놓쳤으나 지난주 개막전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상위권에 올라 시즌 산뜻한 출발을 이어갔다.

메간 캉(미국) 3위(16언더파 268타), 윤이나와 올해 신인왕을 놓고 다툴 야마시타 미유(일본)은 임진희와 함께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노예림이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우승 뒤 상금이 적힌 모형수표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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