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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아랫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했고 안방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이불로 덮여 있었고, 성폭행 시도와 폭행 흔적이 함께 있었다. 피해자는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 홀로 거주 중인 교수였다. 범인은 담을 넘어 부엌 쪽문의 자물쇠를 훼손하고 몰래 침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사 중 형사들은 쪽문 옆 지하 보일러실을 발견했고, 바닥에 반듯하게 펼쳐진 이불에서 이상기류를 감지했다. 최근 보일러 수리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수리기사를 중심으로 탐문에 나섰다. 조사 3일차에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 최 씨(가명)는 평소처럼 PC방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범행 추정일 이후 3일간 로그인 기록이 없었다. 무엇보다 오른쪽 귓바퀴 위쪽에 긁힌 상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보일러를 해체 중 다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최 씨 누나는 전혀 다른 설명을 했다.
이어 KCSI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누나가 죽은 것 같다”라는 남동생의 신고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미 숨진 30대 중반의 여성을 발견했다. 시신 머리 뒤에는 여러 상처가 있었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피해자의 귀중품과 현금이 사라졌지만 안방 외에는 범인의 흔적이 없었고, 문도 잠겨 있었다. 중요한 단서는 혈흔 위에 남겨진 양말 족적이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진 무지외반증 특유의 형태로, 성별은 알 수 없었지만 범인의 발 모양을 추정할 수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의 차량을 추적해 접촉사고를 위장한 연기로 유인했고, 체포했다. 발뺌하던 그는 “발 좀 보자”는 형사의 말에 결국 자백했다. 그는 아침에 TV를 보다가 분노가 치솟았고, 피해자가 자신이 일을 하지 않는 사실을 커뮤니티에 올린 게 화가 나 따지러 갔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와 이별도 피해자 탓을 했다. 피해자가 사과하지 않자 밀쳤고, 신고할까 봐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물건은 훔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의 집에서 피해자의 귀금속, 현금, 집 열쇠까지 발견됐다.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그는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