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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기준 메타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M7 종목 중 상승 폭이 컸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18%대 상승에 그쳤다. 반면 애플(-15%), 테슬라(-22%), 알파벳(-5%) 등은 오히려 하락했고, 아마존도 1%대 미미한 상승에 그치는 등 성과가 엇갈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장중 747.9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 초지능 연구소(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을 설립하고 메타의 차세대 모델인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 초지능’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이처럼 메타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AI 기술의 빠른 내재화와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있다. 메타는 지난 2023년 처음 선보인 자체 AI 언어 모델 ‘라마(LLaMA)’를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 생성형 AI를 뉴스피드, 릴스(Reels), 메신저, 광고 추천 알고리즘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안드로메다(Andromeda)와 어드밴티지+(Advantage+)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광고 성과를 향상시키고 있으며, 최근 2014년 인수한 왓츠앱에도 처음으로 광고를 도입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는 2026년 말까지 광고주가 컨셉부터 제작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광고 자동화 AI 도구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도구가) 실질적으로 유용하다면 광고 진입 장벽이 크게 완화되기 때문에 광고 경험이 없는 고객도 수월하게 운영 가능하며, 또한 개인화를 통한 전환 성과가 높아질수록 광고주들은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I에 투자 더 한다”…월가서도 호평
한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액 전망치를 상향하며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이는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규모다. 저커버그는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AI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이미 지난 6월 중순에는 143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 ‘스케일AI(Scale AI)의 지분 49%를 인수했으며, 올해는 주로 AI 분야에 720억달러(약 9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구글 등 AI 기업에서 다수의 인재를 영입하는 등 다방면에서 투자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타는 명확한 수익화 가능성을 갖춘 초기 AI 수혜자 중 하나”고 평가했다.
실제 메타는 자체 AI 모델을 상용화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자사 AI 모델 라마3를 기반으로 챗봇형 AI 비서 ‘메타 AI’를 개발해 자사 메신저 서비스인 와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통합했다. 이미지 생성과 분석, 텍스트 번역, 사진 편집 등 기능을 제공하며 텍스트 입력뿐 아니라 음성으로도 AI에 질문하고 명령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이 같은 ‘AI 드라이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취약점이 AI로 인해 완화되는 동시에, 메타버스·VR 등 중장기 사업의 발판도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