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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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2-11 오전 6:20:00

    수정 2014-12-11 오전 9:45:05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한 해를 마감하는 분위기가 길거리를 채우고 있다. 성탄절 특별세일 광고가 신문 전면을 장식하고, 공연장에서는 ‘호두까기 인형’의 아름다운 선율이 분위기를 돋운다.

연말은 사람을 돌아보는 때다. 까르르 웃는 아기와 어린이는 곱고 아름답다. 20∼30대 발랄한 청년들은 세상으로 향한 문을 어렵게 열어가지만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현실이 아무리 녹록지 않아도 40~50대 이 땅의 가장과 아줌마는 강인하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한국의 가장들은 아무리 스트레스에 시달려도 삼겹살과 보쌈에 소맥폭탄으로 하루의 찌꺼기를 확 날려버린다. 또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고 아줌마는 무섭다고 했던가. 60∼70대 은퇴한 노년의 삶은 위대하다. 그들의 강인한 삶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그들의 어깨를 처지게 내버려두지 말자. 지난날 치열한 당당함과 목표를 향한 돌진의 함성을 외치며 오늘을 일궈왔다.

우리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희망이 없는 얘기를 더이상 반복해 듣는 건 견디기 힘들다.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아닌가. 자유와 민주는 우리 국민이 오랜 역사 속에서 숱한 조정을 거치며 마련한 것이다. 국민인 우리는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자부하기에 현실이 좀 못마땅해도 ‘한번 더 참아보자’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견제하며 전진해왔다. 그런데 국가가 이런 국민을 분노하게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우리의 민족성이 그랬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결하고 난관을 뚫고 일어나 역사 속 위대함을 증명해 보였다. 그러니 이제는 전진과 긍정을 말하자. 비난과 증오는 또 다른 오해와 불신을 낳는다. 관용과 배려가 생명을 싹틔운다. 물의 결정체조차도 욕설과 비난 속에선 그 형상이 찌그러지고 상한다고 하지 않는가. 무생물에게도 관용과 배려가 필요한 것인데 하물며 인간의 성정에서야 오죽하랴.

우리는 망설일 수 없다. 그 시간에 또 다른 전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점검과 성찰의 시간은 소중하다. 소모적인 논쟁은 무익하다. 5000만 국민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다면 대한민국호는 어떠한 파도도 헤치고 나아갈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방위력은 국민 각자가 삶의 위치에 충실한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철공소에서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창조적인 예술인들, 시골 폐교와 빈집을 작업실로 삼아 공예와 그림과 조각에 여념이 없는 젊은 예술인들, 신명에 살고 열정에 의지해 근로기준법상 최저임금 미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려는 연극·뮤지컬 배우들, 스타의 꿈을 꾸면서 새로운 한류에 도전하는 무서운 10대들,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 해맑은 눈동자가 빛나기에 우리는 비관과 좌절을 넘을 수 있다.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우유부단 같은 단어는 멀리 던져버리자. 한류 드라마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스태프와 배우가 제작과 실연과 평가와 피드백을 동시에 이뤄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스피드와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어떤 부정적인 요인들도 떨쳐버리자. 과감히 나아가자. 왜냐하면 우리에겐 더이상 머뭇거리고 망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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