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 이후 도시 자구책 찾기 위해 노력
지정타, 주암지구, 과천지구 통해 기업유치 활동 총력
올해 첫 청년창업지원펀드 운영, 40.5억 의무 투자
서울대와 관학협력, 지정타 내 '월드푸드테크센터' 조성
  • 등록 2025-02-25 오전 5:10:00

    수정 2025-02-25 오전 5:10:00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처음 시장을 했을 무렵인 2014년에는 정부종합청사 대부분이 세종시로 떠난 뒤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였다. 문화복지 업무에만 익숙했던 공직사회도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자족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2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청년창업지원펀드와 월드 푸드테크센터 조성 등 과천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천시)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8기 두 번째 시장직을 맡고 있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돌아본 지난 10년 과천의 변천사다. 과천시가 행정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조성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는 벌써 118개 회사의 본사가 들어섰고, 올해 말께는 800여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주암지구와 3기 신도시 과천지구에는 1500개 이상 기업체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과천지구는 한국토지주택도시공사(LH)와 협약을 통해 과천시가 도시지원시설용지 공급지침 수립과 기업평가를 직접 실시하는 등 개발계획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24일 경기도 과천시청에서 만난 신계용 시장은 “과천은 정부종합청사의 존재로 행·재정적인 혜택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지금은 기업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일은 시 공무원들이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화성이나 용인 같은 다른 지자체들은 기업 지원에 노하우가 쌓였지만 과천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성된 ‘과천 청년창업지원펀드’도 과천시로서는 기업 지원을 위한 첫 번째 도전이다. 이 펀드는 한국모태펀드 100억원, 과천시 20억원, 공동운용사 및 민간 출자자 투자금 72억5000만원 등 총 192억5000만원 규모로 결성됐다. 과천시에 본사를 두거나 1년 이내 이전할 계획인 청년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 출자금의 2배 이상인 40억5000만원이 의무적으로 투자된다.

첫 번째 기업지원 펀드 타겟을 청년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신 시장은 “과천시는 입지 여건의 한계상 제조업이 들어올 수는 없다. 결국 미래먹거리는 시스템반도체나 바이오, AI, 로봇 등 초격차 분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세계에서 이 분야를 이끄는 대다수가 청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청년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창업 생태계를 과천시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신계용 시장이 이번 임기 들어 주력하는 또 하나의 산업 분야는 ‘푸드테크’이다. 생산, 가공, 조리, 유통 등 음식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첨단기술을 접합하는 산업으로 스마트농업과 대체식품시장부터 AI의 맞춤형 식단 서비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선도적으로 도입 중인 로봇 자율배달까지 모드 푸드테크에 해당한다.

과천시는 2028년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이곳에 ‘월드푸드테크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 과천시는 춘천시,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첨단식품기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과천시와 춘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공모사업에 공동으로 뛰어든 상태다.

신 시장은 “과천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데이터 개발 등 서비스 구축을 맡고, 춘천시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과 함께 제조기술 실증 및 제품생산을 담당하게 된다”며 “관학협력과 지자체 간 협력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과천시가 푸드테크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구 8만5000여 명, 대도시의 한 개 동(洞) 수준의 작은 도시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목표라는 견해도 있다. 숱한 질문과 공세에도 놓였다. 신 시장은 “과천위례선을 처음 공약으로 내놨을 때도 모두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고 규정했지만, 결국 해냈다. 도시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천은 자족기능을 갖춘 유럽형 강소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14~15만 정도의 작은 도시이지만, 각종 인프라와 기업, 대학이 있어 생애 전 사이클이 순환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타이틀에 이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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