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이르면 이날 중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약 한 달간 상당 부분 면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다시 캐나다에 대한 ‘보복성’ 상호 관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상호관세도 당초 4월2일 이후 부과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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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는 다년간 목재와 낙농 제품에서 우리를 갈취해왔다”며 “(캐나다는)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 2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우리 농가를 이용해왔는데, 앞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늘 또는 다음 주 월요일(10일)이나 화요일(11일) 동일하게 부과할 것”이라며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2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볼멘소리를 내자 자동차 관세에 대해선 한달간 면제하기로 했고, 이후 미국-캐나다-멕시코(UCMCA)를 통한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를 4월2일까지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MCA에 적용한 상품에 대해서만 관세를 한달간 했기 때문에 모든 상품이 25% 관세 면제를 받는 건 아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멕시코 수입품의 약 50%와 캐나다 수입품의 38%만이 USMCA를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수입품의 약 50%와 캐나다산 제품의 60% 이상에는 25%의 관세율이 여전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조치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관세는 4월2일부터 부과할 ‘상호관세라고 언급했다.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일부 관세를 한달간 유예하면서 한발 후퇴한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강력한 관세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에게 이것이 단기적인 거래라고 말했다”며 “자동차 경영진에게 다시 구제를 요청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관세는 4월2일부터 부과될 것”이라며 “주로 상호관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2일부터 각국의 관세·비관세정책·환율정책·부과세 등에 상승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즉 트럼프의 관세의 핵심은 앞으로 상호관세가 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