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못 타고 있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 하락한 8만38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째 8만3000달러 대에서 횡보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콘퍼런스 연설이 공개되기 직전 기대감에 8만7000달러까지 올랐다가, 발표 이후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미국을 논쟁의 여지가 없는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세계의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정부 규제 완화 입법 요청, 백악관 디지털 자산 서밋 개최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친 가상자산 정책을 소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발언은 비트코인 가격 랠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코인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0%로 발표하거나 미국의 비트코인 보유량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이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배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선 올해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기존 역대 최고(10만9000달러)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올해 비트코인이 11만 달러에 도달할 확률은 61%로 나타났고,, 반면 15만 달러 또는 2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각각 29%, 14% 밖에 안됐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올해 비트코인이 20만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거시적 이슈가 금리 인하를 유도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