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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올해 안에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실질적인 양보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전쟁 4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크렘린과 가까운 두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며 전면적인 휴전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장기전도 불사할 각오”라며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카네기재단의 마이클 코프만 선임연구원은 “안타깝게도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할 만한 강력한 인센티브가 보이지 않는다”며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이나 평화협정을 서두를 경우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내주는 등 불리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 정상들과도 연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성급한 합의가 오히려 미국의 외교적 입지만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최근 외교전에서 피로감을 드러내며, 미국이 약속했던 추가 제재가 현실화되지 않은 데 실망감을 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준비 중인 추가 제재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도록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유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진전이 없으면 강력한 제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올해 안에 동부 4개 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이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푸틴 대통령은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병행하며 협상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노리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성급한 타협이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전략적 입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