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훌쩍 웃돌며 고환율이 장기간 이어지자 일부 가정에서는 세뱃돈을 달러로 준비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명절의 이색 풍경이라기보다, 환율이 가계의 일상적 판단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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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환율이 장기화되자 달러를 단순히 환전해 쓰는 외화가 아니라 ‘보유 자산’으로 보는 인식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세뱃돈의 원화 환산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 확대, 달러 예금·외화 통장 활용 증가 등과 맞물리며, 달러는 단기 환전 수단을 넘어 자산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려, 달러 보유는 위험 회피나 재테크 수단으로도 인식된다.
해외 투자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미국 재무부의 ‘외국인 미국 증권 투자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미국 증권(주식+채권) 보유액은 총 8718억달러로 집계됐다.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약 1270조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230억달러였지만, 내국인의 해외 투자(주식·M&A 포함)로 1467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벌어들인 달러 이상이 해외 자산 투자로 나간 셈이다. 가계와 투자자들이 자산을 원화에만 묶어두지 않고 글로벌 자산으로 분산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경로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한국 경기와 수급 여건이 비교적 우호적일 수 있어 환율이 하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달러 반등 속에 구조적 환율 상승 압력이 다시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과 외화 자금 유입 확대가 이어진다면 연말 환율이 1395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도 “해외 주요 전망기관들도 대체로 올해 중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및 한미 금리 역전 폭 축소 가능성 등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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