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먼저 제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제안을 선제적으로 함으로써 앞서 그들이 우리측에 제안한 수해복구와 구호물자를 가능한 많이 받아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이 10일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이번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금강산 상봉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이 열릴 경우 북측은 앞서 요구한 물자 외에 식량지원 등 추가 요구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제안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적시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외형적 성과와 더불어 북측은 천안함 사건으로 악화된 남한내 대북 적대감을 이번 제안을 통해 완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카드를 이례적으로 먼저 꺼내든 것은 천안함 사건으로 악화된 남한내 대북여론을 누그러뜨려 남측으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북측이 악화된 국제관계를 복원하는데 이번 제의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조속한 시일내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한 만큼 김정일 위원장이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9일 캠벨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어떤 진전(6자회담 재개)을 위해 남북한 간 모종의 화해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고려할때 이같은 미국측 요구에도 화답한 셈이다.
특히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과 거의 때를 같이해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제2 개성공단'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해 물밑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는 남한정부와의 관계개선 의지를 미국측에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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