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뷰티' 부활 기지개…내년 中 시장서 'K뷰티'와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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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장품, 방일 관광객 급증 힘입어 성장세
'시세이도', 중국 여성 소비자 인지도 1위
국내 면세점서도 日 화장품 매출 비중 증가
시세이도·고세 등 공장 추가해 공급량 확대
  • 등록 2018-12-21 오전 6:30:00

    수정 2018-12-21 오전 6:30:00

시세이도 제품 이미지 (자료=시세이도)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K뷰티’ 열풍이 불기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J뷰티’(일본 화장품)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몇년 새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와 J뷰티 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벨류즈에 따르면 중국 여성 소비자의 한·일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일본 시세이도가 90.1%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소비자 10명 중 9명이 시세이도를 알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태생 브랜드 SK-II(72.6%)도 5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5위권 내 한국 브랜드는 모두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가 차지했다. 2위 설화수가 73.4%, 3위 이니스프리가 73.0%, 4위 라네즈가 72.8%로 시세이도의 뒤를 이었다.

시세이도는 재구매율 역시 80% 수준으로 전 브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SK-II는 모두 60%대 재구매율을 보였다.

이처럼 중국 내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가 급부상 중인 이유는 방일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방일 관광객은 지난 18일 기준 3000만명을 돌파했다. 아베 정부가 일본 관광 강화 정책을 펼치면서 방일 관광객은 5년새 3배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방일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10월까지 716만명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 관광객들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한국행 단체 관광이 막힌 사이 그 수요가 일본으로 넘어간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는 한국이다. 지난 2013년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1억5200만달러로, 당시 일본에선 한국의 두배 가까운 3억200만달러를 수출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한국이 7억7500만달러를 수출하며 일본(6억700만달러)을 제쳤다. 지난해엔 한국 수출액이 16억7500만달러로 일본(14억4000만달러)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티몰과 티오바오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 금액을 분기별 분석한 결과, 일본 화장품 점유율이 13.9%로 한국 화장품(12.0%)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장품의 인기는 국내 면세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일본 브랜드의 인기가 커지면서 올 들어 어딕션, 스쿠 등 브랜드와 일본 화장품 편집숍 앳 코스메를 임점시켰다. 2015년까지 5.5%에 불과했던 일본 화장품 비중은 올 8월까지 13%로 증가했다. 중국 따이공(代工·대리 구매업자)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일본 화장품까지 싹쓸이 해 가면서다.

신세계면세점에서도 한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32%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일본 브랜드는 15%를 유지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J뷰티와 K뷰티의 경쟁은 내년에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를 실감한 일본 업체들이 공급량을 확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시세이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엔(약 10조)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시세이도가 물량 부족으로 발생한 손실만 100억~15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시세이도는 오는 2022년까지 1400억엔(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일단 시즈오카현 공장을 증설하고 폐쇄키로 했던 오사카 공장을 유지한다. 아울러 도치기현과 오사카에 새 공장을 짓는다.

신라면세점 앳 코스메 입점 안내 (자료=신라면세점)
일본 2위 화장품업체인 고세 역시 100억엔(약 1000억원)을 투자해 사이타마현 공장을 증설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색조는 일본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방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일본 화장품들이 다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 등 스킨케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 화장품들도 지속적인 혁신 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로 K뷰티의 명성을 이어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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