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의 반성…"트럼프 '성경 이벤트' 수행 후회"

美국방장관 이어 두 번째 '군 최고지휘부' 항명성 발언 파장
反인종차별 시위 국면서…트럼프-군 사이 완전히 틀어진 듯
  • 등록 2020-06-12 오전 3:27:59

    수정 2020-06-12 오전 3:27:5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크 밀리(사진 오른쪽) 미국 합참의장이 반성문을 썼다.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의 이른바 교회 앞 ‘성경 이벤트’를 수행한 것이 군의 ‘정치적 중립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다. 최근 반(反) 인종차별 시위 진입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요구에 반기를 든 마크 에스퍼(가운데) 국방부 장관에 이은 것이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군 최고지휘부의 ‘항명성’ 언급이 잇따르는 셈이어서 적잖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밀리 합참의장은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동행한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명된 군 당국자로서 실수로부터 배웠다면서 우리 모두 이로부터 배우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찾은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는 역대 모든 미 대통령들이 예배에 참석해왔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곳이다. 이를 두고 반 인종차별 시위 사태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종교 행보로 전환하려는 행보인 동시에,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을 들어 올리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며 군 투입 등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재차 강조했었다.

이날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은 미리 녹화된 것인 만큼 ‘작심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에스퍼 장관도 ‘동행’했었는데, 이들은 전날(10일) 민주당 소속의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라파예트 광장과 세인트 존스 교회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복무 중인 주 방위군들과 만나 감사를 표하기 위해 도보에 동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군 내부의 ‘항명성’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브리핑을 자청, “병력 동원은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에 반기를 들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노했으며, 백악관 측은 “만약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앞으로 여러분은 그(경질) 사실을 알게 될 것”(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라며 에스퍼 장관에 대한 경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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