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구 폭발 사망자 최소 40명으로 늘어…1200명 이상 부상

전날 남동부 최대 항구서 폭발 사고 발생
수 킬로미터까지 유리창 깨지고 컨테이너 파손
항구 보관 화학물질서 폭발 추정…서방 언론 "무기 재료"
이란·미국 핵협상 시작 민감한 시기…"군사 공격은 아닌 듯"
  • 등록 2025-04-28 오전 7:17:37

    수정 2025-04-28 오전 7:17:3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란 남동부의 최대 항구인 샤히드라자이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0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200명 이상이다.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샤히드 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전경. (사진=이란 대통령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반다르 압바스에 위치한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관련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55분쯤 반다르아바스 항구 내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인 샤히드라자이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유리창이 깨졌고, 컨테이너의 철판이 찢어지며 내부 화물이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히드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의 항구다. 연간 약 8000만톤(t)의 화물을 처리하며 석유 탱크와 화학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항구 내 여러 곳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했고, 헬리콥터와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항구에 보관된 화학 물질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국방부는 미사일용 고체 연료를 잘못 다뤄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일부 해외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폭발이 일어난 구역에는 군사 화물이 없었다”며 “적의 스파이 활동과 일치하는 보도”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영국 보안회사 ‘앰브리’를 인용해, 이 항구에서 지난 3월 탄도 미사일 추진에 사용되는 과염소산나트륨을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물질은 잘못 다루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월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두 척의 선박을 통해 중거리 미사일 260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과염소산나트륨을 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2024년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미사일 공격한 이후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발은 이란과 미국이 오만에서 3차 핵협상을 시작하는 날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일단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이번 사고와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란 위기관리 기구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정부 대변인은 “성급한 추측을 자제해야 한다”며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종 평가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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