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55분쯤 반다르아바스 항구 내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인 샤히드라자이에서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유리창이 깨졌고, 컨테이너의 철판이 찢어지며 내부 화물이 심각하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히드라자이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의 항구다. 연간 약 8000만톤(t)의 화물을 처리하며 석유 탱크와 화학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날 밤까지 항구 내 여러 곳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했고, 헬리콥터와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폭발이 일어난 구역에는 군사 화물이 없었다”며 “적의 스파이 활동과 일치하는 보도”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영국 보안회사 ‘앰브리’를 인용해, 이 항구에서 지난 3월 탄도 미사일 추진에 사용되는 과염소산나트륨을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물질은 잘못 다루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이란과 미국이 오만에서 3차 핵협상을 시작하는 날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일단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이번 사고와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란 위기관리 기구 대변인은 컨테이너 안 화학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정부 대변인은 “성급한 추측을 자제해야 한다”며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종 평가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