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퇴진 거부…이집트 국민 분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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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간 전부터 `조기사임` 발표 흘러나와
여당-군부-부통령 합의한듯…무바라크 뒤집어
시위대 극렬 반발…미국도 오락가락
  • 등록 2011-02-11 오전 7:02:05

    수정 2011-02-11 오전 8:14:32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조기 사임을 거부, 이집트 국민의 극렬한 반발을 자초했다.

특히 그의 사임을 기정사실화했던 군부와 여당마저 등을 돌릴 것으로 보여 정국 혼란이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0일 대국민연설에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넘기겠다"라며 "그러나 대통령직을 사임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연설이 전해지자 카이로 시내 광장에서는 사임 기대로 축제 분위기에 들떴던 시위대는 분노를 표시하며, 격렬한 저항에 나서고 있다.

무바라크는 "여러 실수를 인정하며, 3주간의 소요사태에서 젊은이들이 희생된 것을 애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9월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계속 맡겠다고 덧붙였다. 정치 일선에서 떠날 것을 암시하는 언질은 전혀 없었다.

그는 반대파들과의 대화를 비롯해 정부 주도로 정치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바라크는 외국으로부터의 사임 압력을 언급하면서 "외국의 개입이나 지시를 듣거나 받지 않을 것"이라고 외국을 비난했다.

하지만 불과 수 시간 전, 이집트에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조기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뉴스 보도가 퍼졌다.

영국의 BBC방송이 집권 여당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곧 사임을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조기사임 발표임박을 앞서서 보도했다.

이어 NBC 방송이 이날 저녁 그가 사임을 발표할 것이며, 오마르 술레이만 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보도를 전후해 이집트군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군 최고회의를 소집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결정, 국정 장악에 나섰다.

매시간 매우 급박했던 정부와 군부의 움직임에 대해 이슬람 형제단의 에삼 알 에리안은 "군사 쿠데타로 보인다"라며 "이집트의 문제는 대통령에 관한 것이 아니라, 체제에 관한 것"이라며 거부감을 보였다.

그러나 타하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은 자신들이 반대해온 정부를 대체하겠다는 뜻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알 자지라 방송도 시위대들이 "군부와 국민이 손을 잡았다."라고 외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미국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조기사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레온 파네타 CIA 국장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오늘 중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도 "정부는 현 상황을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사건이 진행된 후에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이집트 국민은 물론 친위세력들의 요구도 거부하며 권좌를 놓치 않으려 발버둥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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