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할머니, 모바일 주식투자대회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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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투자대회 '모바일리그' 1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다"
  • 등록 2013-02-20 오전 8:00:00

    수정 2013-02-20 오전 8:08:25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1만여 명이 참가한 주식 투자대회에서 70대 할머니가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 고령의 투자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리그’에서 1위에 올라 화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시 여의도 63시티(옛 63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코리아 스탁(KOREA STOCK) 실전투자대회’ 시상식에 한 노인이 등장했다. 장미 무늬가 그려진 빨간색 재킷 아래에 검정색 바지를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는 누군가의 수상을 축하하러 온 손님처럼 보였다.

하지만 1등 수상자가 호명되고, 이 할머니가 단상으로 오르자 시상식장은 술렁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병조 한화투자증권(003530) 메스티지 팀장은 “연세가 너무 많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의심도 했다”며 “하지만 이날 1시간 반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모든 미스테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할머니가 우승한 분야는 이번에 새로 생긴 ‘모바일 리그’. 고령의 할머니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점은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다. 이 할머니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뿐 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 거래도 수준급이었다.

할머니의 투자 수익률은 114.3%. ‘드림 리그’(200만원 이상 투자) 우승자 수익률(187.6%)을 제외한 5개 리그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그 외 3개 리그 우승자들의 수익률은 50%대 수준에 머물렀다. 할머니 수익률의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투자 종목은 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종목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 이 밖에도 다양한 종목에 투자했고, 정치테마주에 분류된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할머니는 투자수익의 몇배가 넘는 15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모든 관심은 할머니에게 쏠렸다. 간간이 던진 할머니의 한 마디가 젊은 투자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다. 주식에 투자하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조언에 젊은 투자자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임 팀장은 “젊은 사람들은 한 종목을 오래 못 갖고 가고 금방 매도하지만, 이분은 묵묵히 가지고 갔다”며 “이렇게 오래 참고 매매를 하는 분이 누군가 의아해했는데, 연배가 많아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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