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올해도 1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예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할인점 폐점에도…실적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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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9월에 있었던 2016년과 달리 2017년에는 추석이 10월에 있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점이 2.6% 신장했고 매출총이익률은 0.1% 개선된 27.8%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였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기존점도 9.2% 신장했으며 신규 3개 점포를 포함하면 매출 신장률이 21.9%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23.2% 증가한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몰은 19.9% 매출 신장을 보여 영업손실이 64억원에서 2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침체된 내수 경기 탓에 국내 할인점 중 ‘학성점’, ‘장안점’을 폐점했다. 신규 점포 오픈은 전무했다. 대형마트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창고형 할인마트를 비롯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형마트의 경우 기존점은 -0.6% 역신장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0.2% 개선된 27.7%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는 신규점 3곳을 오픈한 것에 힘입어 총매출액이 연간 27.2% 증가한 1조5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2610억원으로 28.4% 증가했다. 이마트몰은 매출이 25.2% 증가해 연 매출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 1조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손실도 126억원으로 65%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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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 대표는 올해 이마트 투자목표액으로 지난해 전망치 9000억원보다 10% 상향된 1조원을 제시했다. 투자액 대부분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신규 사업 확장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이커머스 사업에만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까지 온라인사업에서 총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도 올해 온라인사업 투자액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트레이더스도 영토 확장에 나선다.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군포점(13호점), 김포점(14호점)을 잇따라 열며 코스트코(13개)를 넘어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트레이더스 점포 1~2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7.5% 높은 1조9400억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가 ‘열린 비회원제 창고형 매장’이란 콘셉트 덕분에 괄목할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점포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몰 투자도 강화해 수익 모델을 더욱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