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가족]나홀로 사는 10명 중 7명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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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자유·여유·강한 자립심 스스로 인식
매일 1시간 이상 SNS 접속 깊이 있는 관계 추구
  • 등록 2019-05-02 오전 6:10:00

    수정 2019-05-02 오전 9:20:20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이데일리가 연속 기획으로 게재합니다. 혈연가족이 아니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한 가족’ 기획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김선진(38·여)씨는 혼자 산다. 2년 전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선언한 후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혼자 산다고 늦게까지 놀다 자고 회사는 매일 지각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독립하기 전까진 부모님이 깨워야 겨우 일어나고 밥도 안 먹고 허둥지둥 출근하기 일쑤였다. 오히려 요즘은 샐러드까지 챙겨 먹고 지각없이 출근한다. 가장 좋은 건 결혼하라는 얘기를 듣지 않아서다. 눈만 마주치면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성화는 이젠 한 달에 1~2번 본가에 들릴 때만 견디면 된다.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갈 때 무서움이 엄습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수술을 활용하면 이것도 개선할 수 있다고 해 홈시스템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혼자 살면 청소도 않고 생활도 엉망이 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스스로 더 잘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3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가 발간한 `한국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생활을 시작한 동기는 10명 가운데 6명(59%)이 `사회경제적 환경에 의한 비자발적 사유`였다. 반면 스스로 독립을 선택한 이들은 41%에 불과했다. 보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1인가구의 비중은 20대에서 40대까지 점차 증가했다. 1인가구 중 35.5%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절반은 결혼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취업 문제·만혼 경향으로 1인가구가 된 후 40~50대까지 1인 생활을 유지하는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인가구 10명 중 7명(69.5%)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 1인 생활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과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을 꼽았다.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특히 여성 만족도는 20대(82.7%) 30대(78.3%) 40대(78.5%) 50대(72.6%) 등 모든 연령대에서 70~80% 수준을 유지했고 젊을수록 만족도는 더 높았다.

반면 남성은 20대가 71.2%로 최고의 만족감을 보였지만 여성보다 낮았고 특히 50대 남성의 경우 만족도가 51.4%까지 내려갔다. 혼자 산 기간별 1인생활 만족 비중은 달라졌다. 4~5년차 만족도가 73.2%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그 뒤를 △10년 이상 69.3% △2년 미만 69.1% △5~10년 68.7% △2~3년 68.3% 등이 이었다.

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스스로 자유롭고`(57.8%) `여유로우며`(30.7%) `자립심이 강하다`(28.6%) 등과 같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부정적 이미지로는 `외로워 보인다`(14.4%)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여가시간을 인터넷·컴퓨터 활용으로 보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46.6%가 하루에 1회 이상 소셜미디어(SNS)에 접속했다. 소셜미디어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집단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 집중됐다. 이들은 가까운 사람과 깊이 있는 사귐을 추구했지만 사교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투자나 인맥의 중요성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았다.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사적 영역에 대한 희구가 혼자 살면서 만족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러한 만족에는 경제적인 독립과 안정적인 주거공간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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