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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승 8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위(18승 10패) 부산 BNK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2022~23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15회 정규리그 우승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3월 2일 시작하는 4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4위 팀을 상대한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구단 통산 11번째이자 2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사실 시즌 전 우리은행을 우승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핵심 선수였던 박지현이 해외 리그에 진출했고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다른 팀으로 이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공격적인 부분에선 ‘김단비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득점은 지난 시즌 18.4점보다 4점 가량 올랐고 리바운드도 지난 시즌 9.0개보다 2개 이상 더 따냈다. 스틸(1.7개)과 블록슛(1.2개)도 지난 시즌보다 훨씬 늘었다. 그야말로 김단비는 우리은행의 ‘마이클 조던’이자 ‘르브론 제임스’였다.
사실 팀 기록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은 우승전력이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리그 하위권에 가깝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우리은행의 평균 득점은 60.0점으로 6개 팀 가운데 4위에 불과했다. 2점 성공률(42.1%)이 4위, 3점 성공률(26.3%)은 5위였고 팀 평균 어시스트(12.2개)는 최하위였다.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이 공격 기록에선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같은 팀운영에는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은 한엄지(8.4점), 이민지(6.8점), 스나가와 나츠키(6.4점), 심성영(4.9점)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즉시전력감으로 강하게 키웠다.
특히 신인 이민지는 위성우 감독의 불호령 속에서 팀의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3점슛이 능한 이민지는 지난달 22일 KB전부터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과감하게 슛을 던지라는 위성우 감독의 확실한 주문과 응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정규리그 우승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열심히 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김단비 선수를 필두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뛴 게 성적을 낸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해서 챔프전에 올라가겠다. 챔프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