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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트랩을 천천히 내려온 다음, 대기하고 있던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부부 및 하비에르 살리도 스페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여사도 윤 대통령 뒤를 이어 인사 또는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당시와 마찬가지로 감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도 같은 흰색 긴팔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대기하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나 숙소로 향했다. 밤에 도착한 관계로 별도 공식 일정은 잡지 않았다.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라고 답했고, ‘(장시간 비행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라고 설명했다. 또 비행 중간 중간 프리미어(리그) 축구 시청과 독서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기내에서는 김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취재진과 첫 상견례 자리였다.
김 여사는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냐’는 연이은 물음에 별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돌아보며 “말씀하시지?”라고 말했음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자리로 돌아가기 전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휴식을 가진 후 28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사흘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양자회담, 면담, 간담회 등 14개에 달하는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