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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600조원,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경원 정도로 추산된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푸드테크를 위한 협력적인 생태계를 만들자는 미션을 위해 2000개의 산업체, 대학, 정부 산하기관이 모인 단체다. 이기원 교수와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윤원주 롯데중앙연구소 소장, 신호식 트릿지 대표가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협회는 최근 글로벌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취지에서 월드푸드테크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푸드테크의 가장 혁신적인 사례를 들어달라는 물음에 이 회장은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사례를 들었다. 흑백요리사에 등장한 식당 예약이 금세 끝나버리거나 출연진과 관련된 음식을 프랜차이즈, 급식, 편의점 간편식 등을 통해 대중이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다 푸드테크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나온 셰프가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면 스마트폰 하나(캐치테이블)로 해당 식당 예약이 몰려 직접 셰프가 요리해주는 것은 먹기 어렵다”면서도 “국내에서는 해당 셰프가 만든 음식을 프랜차이즈화해서 제공하거나 급식회사에서 급식 메뉴로 제공하거나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팔고 있는데 이런 곳은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했다.
국내 푸드테크의 잠재력을 더 키우는 방안과 관련해선 “각 산업 분야의 전문가가 사용자 중심으로 같이 모여 ‘식품+로봇’, ‘식품+바이오’, ‘식품+나노’ 등 융합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식품정책도 농업, 수산업, 임업, 외식업, 제조업 등 공급자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품회사도 이제까지 내수에 안주하며 바나나맛, 초코맛, 딸기맛 등으로 맛만 바꿔 얘기했지만,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거나 헬스케어(건강관리)를 지향하는 등 미래 지향적으로 가치를 얘기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배고픈 시기와 맛있는 시기도 끝나고 이제는 개인의 의미와 가치, 행복, 웰니스(건강·행복·웰빙 총칭)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푸드테크의 핵심은 ‘개인 맞춤형 식품’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전통적인) 식품산업은 육제품, 두유제품, 곡물가공제품 등 원료를 가지고 나눴지만, 푸드테크에서는 ‘20대 남성이 운동을 위해 먹는 음식’, ‘50대 남성이 당뇨를 피하기 위해 먹는 음식’ 등과 같이 영양과 건강과 가치를 고려한 개인화된 음식이나 맞춤형 음식을 추천하고 주문, 배달, 조리, 생산하는 활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