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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전년(2조 6450억원) 대비 10.1% 늘어난 2조 9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3년 76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643억원 줄어든 수치다.
금호건설과 동부건설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 9142억원으로 전년(2조 2176억원) 대비 13.7% 감소한 데 더해 영업이익 역시 적자전환했다. 2023년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금호건설은 지난해 무려 마이너스 18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전년(1조 9000억원) 대비 11.1% 줄어든 매출 1조 6884억원을, 영업이익도 1271억원 줄어든 마이너스 9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동부건설은 올해 당면 과제로 매출원가율 개선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는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을 통해 실적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원가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주주들에 약속했다.
문제는 올해에도 공사비 등 건설사들의 매출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14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 여기에 올해부터 층간소음 규제가 강화되고 오는 6월부터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까지 추진되면서 공사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건설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건설산업의 최악은 아직 도래했다고 보기 어려우나, 현재의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과거 IMF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불황이 올 가능성은 다분하다”며 “건설산업 기초에 대한 투자의 관점으로 중소 및 지방의 역량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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