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한 달간 사상 최대인 160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은 전년동월대비 130% 증가한 160억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였다. 최근 10년내 최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관세 인상 조치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5일부터 1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새롭게 도입하고, 수십 개국에 대해 11~50%에 달하는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관세는 7월8일까지 유예한 상황이다. 관세 수입은 기본관세 10%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이 중국과 추가 관세 일부를 철폐하기로 잠정 합의한 직후 발표됐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과 주말동안 협상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기존 145%에서 당분간 30%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주에는 영국과도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편,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첫 7개월 동안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5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2024년 일부 이연 세금을 제외하면, 2025년 적자는 실질적으로 4% 증가했다. 공공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 증가와 메디케어·사회보장제도 관련 지출 확대가 여전히 재정 적자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세 외에도 올해 증가세를 보인 수입 항목은 소비세다. 소비세 수입은 지난 7개월간 100억달러 증가했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환으로 도입된 주식 자사주 매입세 도입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