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류경수 "'베테랑' 조태오 연상?…비틀어보고 싶었다"[인터뷰]①

"대배우 유해진 앞 연기? '어쩌라고' 마인드 컨트롤"
  • 등록 2025-04-18 오후 12:29:22

    수정 2025-04-18 오후 12:29:22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류경수가 영화 ‘야당’에서 언터처블 악인 ‘조훈’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낸 과정을 털어놨다.

류경수는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의 개봉을 기념해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감형 등을 조건으로 마약 범죄와 관련한 정보를 수사 기관에 넘겨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들로, 실제 수사 과정에도 존재하는 용어인 ‘야당’을 최초로 소재로 영화화해 주목받고 있다.

류경수는 ‘야당’에서 대한민국 언터쳐블 조훈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조훈은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로 어떠한 사고를 저질러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다.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조차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부친의 뒷배를 갖고 있다. 배우 엄수진(채원빈 분)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체포되지만, 손쉽게 풀려난 조훈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안하무인 악인으로서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와 대립한다. 류경수의 서늘한 눈빛과 뚜렷한 존재감으로 완성된 캐릭터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류경수는 영화가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다. 개봉한지 얼마 안됐는데 조만간 저도 극장에 가서 다시 한 번 영화를 볼 생각”이라며 “일반 관객들과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여유될 때 살짝 다녀오려고 한다. 지금은 드라마 촬영 중인데 끝나고 5월 초에 관객들과 함께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기쁨을 전했다.

처음 이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때 느낀 인상도 털어놨다. 류경수는 “대본에는 보통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안 나와있는데, 그냥 대본상으로만 보면 이 ‘조훈’이란 캐릭터도 자칫하면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로만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그래서 고민을 좀 깊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 캐릭터를 다른 악역들과 다르게 좀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어린 아이처럼 단순하게 자극에 반응하는 애처럼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상황의 심각함과 관계없이 단순히 반응하고 자기 하고 싶을대로 행동하는 캐릭터면 어떨까 생각했다. 어떻게 좀 더 말랑말랑히 유연해보이게 그릴 수 있을까를 연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악역 ‘조훈’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며 대본상에 없던 애드리브가 추가되기도 했다고. 류경수는 “예컨대 구관희 검사에게 조훈이 하트 날리는 장면도 시나리오엔 없었던 장면”이라며 “다행히 그런 아이디어들에 대해 감독님께서 많이 열려 계셨고 캐릭터의 가능성을 열어주셨다”고 덧붙였다.

극 중 캐릭터가 ‘안하무인’ 빌런인 만큼 극 중 유해진과 박해준 등 선배들 앞에서도 거만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많다. 이에 류경수는 촬영장에서의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노력했다고도 밝혔다. 류경수는 “(유해진이) 엄청난 대배우 선배님이신데 그 앞에서 어떻게 긴장이 안 되겠나. 스스로는 ‘그래서 어쩌라고’의 마음가짐을 가지려 끊임없이 마인드컨트롤을 했다”라며 “남 신경을 아예 쓰지 않고 자신만 아는 캐릭터인데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 있어서 유해진 선배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유해진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 “편히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고 강요하거나 이런 것도 없으셨다. 또 되게 재미있으시다. 이번에 유해진 선배께 많이 배웠다”고도 덧붙였다.

극 중 마약 중독자인 캐릭터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큐, 해외 영화 등 자료들을 끊임없이 찾아봤다고도 전했다. 류경수는 “마약 연기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동안 영화 드라마에 나온 그런 연기가 진짜일까 의구심이 들어서 관련 다큐와 해외 영화들을 찾아봤다”며 “그렇게 고민하고 모여서 만들어낸 게 지금의 결과물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극 중 조훈이 군중을 바라보며 ‘사이비교도들 같지 않아요? 다들 뽕 맞은 것처럼’이라고 읊조리는 대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말을 하는 이 사람(조훈)이 가장 그런 눈빛으로 보여지길 바랐다”며 “보통 실제 촬영할 때는 극의 순서대로 가지 않고 뒤죽박죽이라 연기하면서 앞 신과 뒤 신의 감정선이 어긋나지 않게 어느 정도 계산을 하며 연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조훈은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 어제와 오늘이 어차피 다른 이상한 사람이다. 어제는 기분이 좋았어도 몇 시간 만에 기분이 달라질 수 있는 그렇게 감정선이 비죽비죽 튀어나가도 재미있을 캐릭터이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당’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선 류경수의 악역 열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훈’의 캐릭터를 천만 영화 ‘베테랑’의 악역 조태오(유아인 분)와 비교하며 흥미로워하는 반응도 이어진다. 이에 대해 류경수는 “정말 자칫하면 진짜 조태오처럼 보일 수도 있는 캐릭터였기에 그런 면에서 좀 거리 두고 싶었다”라며 “관객은 늘 새로운 모습을 원하실테니 나의 모습에서 조금 더 새롭게 캐릭터를 표현해봐야겠단 생각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완전히 보여지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없기에 기존의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어떻게 하면 이를 살짝 비틀어볼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고도 부연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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