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살 돈 미리 저축” 빚 없는 소비 ‘SNPL’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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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연구소 보고서
지금 저축하고 나중에 지출하는 SNPL
계획성 있는 상품구매·리워드 제공이 특징
‘똑똑한 소비’ MZ세대 성향에도 부합
은행도 가계부채 해결+고객확보 장점
  • 등록 2025-06-21 오전 8:00:00

    수정 2025-06-23 오전 9:24:43

자료=KB금융연구소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지금은 저축하고 나중에 결제하는 ‘SNPL(Save Now Pay Later)’ 모델이 국내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개인으로서는 빚을 내지 않는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고 은행들은 MZ세대 등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호주·인도와 유럽에서는 이미 SNPL 상품·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금은 저축하고 나중에 결제하세요 SNPL’ 보고서를 통해 “저축을 통한 부채 없는 소비로 대표되는 SNPL이 결제 시장에서 부채 리스크를 안고 있는 BNPL(Buy Now Pay Later)의 대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SNPL은 미국 핀테크 기업 어크루(Accrue)가 2021년 어크루 세이빙스 서비를 출시하면서 널리 퍼졌다. 사용자는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어크루 세이빙스 플랫폼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본인의 은행 계좌와 연결한다.

예를 들어 200만원짜리 LG에어컨을 사기 위해 10개월 간 20만원을 저축하기로 계획을 세우면, 은행 계좌에서 플랫폼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하는 것이다. 이 기간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제휴처(에어컨 판매자)가 사용자에게 현금이나 포인트 등 리워드를 제공해 저축을 독려한다.

성공적으로 저축을 마쳐 실제 에어컨을 구매하면 어크루 세이빙스는 제휴처로부터 상품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이러한 어크루의 SNPL 서비스는 미국 타임지에서 2022년 올해의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상품 판매자와 연결돼 있지 않아 사용자가 저축 계획만 짜고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SNPL 모델도 있다. 이 때는 사용자가 10개월만 200만원을 모은다는 저축 계획만 짜고 사용처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핀테크 기업 몽키(Monkee)와 인도 핀테크 기업 멀티플(Multipl)이 대표적이다. 어크루가 상품 판매자와 연계해 할인 혜택·포인트를 지급한다면 몽키나 멀티플은 운용수익 등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자료=KB금융연구소
SNPL은 2010년대 초반 BPNL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다. 후불 결제 서비스인 BNPL은 사실상 신용대출과 유사하다.

개인 신용평가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용자의 수수료(이자)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대출과 비슷한 금융 서비스이지만 규제 미비로 소비자 피해가 생기거나, 환불·반품 과정에서 결제 취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BNPL 서비스 정보는 신용평가기관에서 관리하지 않아 전통적인 신용평가 왜곡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SNPL은 부채가 아닌 저축을 통한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BNPL과 다르다. 박교순 KB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용자가 상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발생하지 않고 과소비에 빠질 위험을 예방한다”며 “다양한 리워드, 직관적인 예산 관리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가 저축목표를 설정·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상품 판매업체(기업)에게도 수익성 제고, 고객 기반 확보라는 이점이 있다. 저축을 통해 고객이 한 번에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고가 품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도 더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은행의 경우 고객이 계좌잔액 확인 등을 위해 더 자주 앱(플랫폼)을 방문해 상품·서비스를 노출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

국내 금융권도 SNPL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교순 연구위원은 “학자금,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위해 저축하는 습관을 형성해 개인의 부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사는 SNPL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똑똑한 소비를 실천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SNPL은 자동차, 귀금속, 전자제품 등 고가여서 계획적인 구매가 필요하거나 식료품과 같이 반복적인 구매가 필요한 소비 활동에 효과적”이라며 “금융사들이 이러한 업종 기업들과 제휴해 SNPL 서비스 대중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자료=KB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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